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0%대의 상승률에 그치면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지난 1일 발표한 ‘4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3% 오르는 데 그쳤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0.2%포인트 높아졌다.
올해부터 갑당 2000원 가량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하면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물가가 하락한 셈이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연속 1%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11월 0.8%로 떨어진 뒤 5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구입빈도가 많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지난달 0.6% 하락해 지난해 12월 -0.3%를 기록한 후 내리 4개월째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가 낮은 데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0.7% 상승했다.
부추(64.1%), 양배추(51.5%), 감자(42.2%), 상추(31.3%), 딸기(29.7%), 고등어(24.4%)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키위(-17.0%)와 양파(-14.7%), 참참외(-10.3%), 양상추(-9.3%)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 하락했다. 등유(-31.4%), 자동차용 LPG(-23.6%), 경유(-21.7%), 휘발유(-19.3)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반면 서비스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집세와 공공서비스 요금이 각각 1.1%,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도 1.3% 올랐다.
월세는 1.2%, 전세는 1.0%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공공서비스에서는 하수도료(37.5%), 시내버스료(24.6%), 요양시설이용료(6.5%), 한방진료비(2.6%)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세부 항목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개인 서비스 부문은 미용료(12.9%), 설비수리비(12.8%), 볼링장이용료(11.3%), 보육시설이용료(10.6%), 세차료(10.5%), 애완동물병원비(10.0%) 등이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