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상품 경쟁 등 우려도 높아
모바일 위주의 유통체널로 각광을 받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한 제주 관광상품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저가 판매전략에 도내 관광업체들이 가세할 경우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는 29일 발표한 ‘소셜커머스가 도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제주경제브리프를 통해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도내 관광상품 거래규모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2012년 339억원에서 2013년 799억원, 2014년 1813억원으로 최근 2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는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때 상품 가격을 크게 할인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판매방식으로,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국내에는 2010년 도입된 후 연간 거래액이 1조원 이상씩 늘고 있다.
업체별로는 티몬과 쿠팡, 위메프 등 대형 3사의 거래규모가 전체 소셜커머스 시장의 96%를 점유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도내 관광업종별 거래비중은 지난 2월 기준으로 숙박업이 67.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예술·스포츠·여가 16.2%, 렌터카 11.0%, 음식 3.4%, 운수 1.6% 등의 순이다.
가격대별 비중은 5만원 미만 37.4%, 5만∼10만원 미만 43.9% 등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이 전체의 81.3%에 달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소셜커머스가 관광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제주관광산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도내 업계의 마케팅 수단이 되면서 비수기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수단으로서도 효용 가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쟁심화에 따른 도내 여행중개업체의 영업환경 악화, 저가판매 전략으로 인한 관광 부가가치 저하, 취약한 재무상황에 의한 자금결제 문제 등 부정적 영향도 우려된다고 한은 제주본부는 밝혔다.
한은 제주본부 홍수성 과장은 “도내 여행업체들은 공동마케팅을 통해 업체 간 과당경쟁을 지양하면서 비용절감을 통한 고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고품질 관광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소셜커머스와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과장은 이어 “소셜커머스의 제주관광시장 진입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앞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