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코앞에 두고 집행부 '깜짝 교체'
전국체전 코앞에 두고 집행부 '깜짝 교체'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4.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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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포커스> '협치' 사라진 체육계 '불통인사'
체전 3년 준비해온 도체육회 직전 임원진 대거 배제
▲ 제주도체육회관 전경.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제주도체육회가 신임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체전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동안 전국체전을 준비해 온 직전 임원진 중 상당수가 이번 새 임 원진 인선과정에서 배제되면서 체육계 안팎에서 ‘불통’인사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체육회장은 지 난 25일 제주체육을 이끌 제22 기 제주도체육회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날 원 체육회장은 제주도유도협회 문원배 회장을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제주도체육회 전귀언 부회장을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 장으로 각각 임명하고, 김대희 훈련부장과 박종성 팀장을 각각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직무대리로 내부 승진 발령했다.

"대의원 총회 건의 묵살하고 원도정 사람들로 채워"

앞서 제주도체육회는 지난 16 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새 임 원진 선임 문제를 원 체육회장에 게 위임했다. 그러면서 송승천 전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직전 임원진들이 전국체전을 준비해 온 만큼, 3개월 더 위임할 수 있 게 해 달라는 의견을 원 체육회 장에게 건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체육계의 의견 은 보기 좋게 묵살 당했다. 새 집 행부 구성 결과, 감사를 포함한 22명이 새로 포함됐고, 직전 이 사 17명은 사퇴 후 재신임 방식 으로 유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체육계 안 팎에선 “원 체육회장이 민선 5기 출신 인사들은 배제하고 자신의 사람들로 채워 넣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 체육회 사무처장 인사 역시 개운치 않은 모습이다.

원 체육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제 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사전 교감 없이 진행 된 인사로 사무처 내부에선 당황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원 체육회 장은 퇴근 직전 김정준 전 사무 처장을 보직 없이 체육회사무처 직원으로 대기발령했다.

 장애인체육회 역시 비슷한 시 간 인사명령이 내려왔다.

장애인 체육회의 경우 이사 중 한명이 사 무처장을 맡도록 하는 내부 규약 이 있고, 직무대행을 할 수 있는 선임 직원이 있지만 6급 팀장을 4급 사무처장 직무대리로 승진· 발령하는 파격인사를 진행하면 서 체육계 안팎에선 선거 공신 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비난 여 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사와 관련, 제주도는 제 95회 전국체육대회의 성공 개최 와 업무의 연속성, 체육회 규약 반영 등을 내세우며 비교적 공정 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육계 한 인사는 “지 난 3년여 동안 전국체전 하나만 을 바라보고 달려온 이들이 전직 도지사 시절의 사람들이란 이유 만으로 체육계에서 내쳐지는 모 습이 씁쓸하기만 하다”면서 “더 욱이 갑작스런 교체로 업무 인수 인계 없이 떠나는 이들의 모습은 민선 6기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 협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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