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바다로 ‘풍덩’... 공식선거운동 돌입
민심의 바다로 ‘풍덩’... 공식선거운동 돌입
  • 고재일 기자
  • 승인 2014.0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元 “협치(協治)로 새로운 정치 실현” 愼 “제주의 운명 스스로 결정해야”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22일 6.4 지방선거에 따른 공식선거운동 일정이 시작됨에 따라 도지사 후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첫 날 원희룡 후보와 신구범 후보는 모두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일정을 소화했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찾아 시장상인회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 일부 상인과 시민들은 원 후보의 등장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며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도지사 후보 등록 후 시민들을 상대로 한 첫 ‘게릴라 연설’에 나선 원 후보는 ‘협치(協治)’를 핵심으로 한 자신의 도정운영 구상을 소개했다.

원 후보는 “이제껏 어떤 도지사들과 다른 방법으로 재래시장 활성화를 시도하겠다”며 “상인들이 도정의 모든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해 예산을 편성하는 이른바 ‘협치’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예산 편성과 집행, 결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이제껏 구현되지 못한 새로운 정치 유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협치의 시대를 통해 도지사의 권한을 과감하게 나누겠다”며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 제주특별협치도라는 별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도 이날 오후 오일시장을 들러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상인은 물론 시민들과 스스럼없는 모습을 연출하며 대중성과 함께 오랜 관록을 과시했다.

신 후보는 “오일장이 더 크지 못하고, 상인들이 더 장사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도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못한 정치인 들 때문”이라며 “도민이 주인인 정치를 해 나간다면 오일장은 더 클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사실상의 독립을 말하고 싶다”며 자신과 함께 제주의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제주를 싱가포르와 홍콩과 같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이 필요한 자치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주가 사실상의 독립권을 갖고, 강소국과 같은 체제로 가야하는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같은 시간대에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거리인사를 펼치며 마주친 가운데 서로의 선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12일 동안 민심을 끌어 당기기 위한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