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청사진만 말고 피부에 와 닿는 대책 마련 필요"
"장밋빛 청사진만 말고 피부에 와 닿는 대책 마련 필요"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4.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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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 이전 계획 부지 활용 방안 현실성 의문 '주민 눈총'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제주도가 시민복지타운 내 시청사 이전 계획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실성 여부에 의문이 가득하다.

특히 수백억원이 투자되는 계획은 예산과 재원 확보 방안이 선결 과제지만 현재까지 예산 확보 방안 등이 불투명해 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제주시는 2001년 3월부터 끌고 온 제주시청 이전 문제를 10년 9개월 만에 백지화하면서 시청 이전에 버금가는 대규모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관련 업무를 제주도로 넘겼다.

하지만 시청사 이전계획이 철회된 지도 벌써 2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뚜렷한 계획은 마련되지 못했고, 두루뭉수리한 계획만 제시돼 지역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역 주민 A씨는 “제주시가 중앙대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해서 아깝지만 가지고 있던 토지를 팔았다”며 “하지만 제주시는 이곳에 공원이 아닌 제주시청사를 이전하겠다고 하면서  문제를 양산하더니 이제는 시청사도 오지 않는다고 한다”고 행정이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제주시청 이전 계획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치르고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지었다”며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시청사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제주시가 주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친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B씨는 특히 “이곳에 쇼핑아울렛이 들어서면 구도심 상권이 타격받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며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지 말고 지역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시민복지타운 조성 사업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고 활용 방안마저 예산 확보 방안이 불투명해 누구도 현실화를 장담할 수 없다”며 “비즈니스센터에 금융센터를 유치하는 방안도 10년 넘게 논란이 이어져 온 것인데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제주도가 내놓은 제주시청사 예정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은 현실성 없는 대안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결과 제시된 3개 대안을 가지고 주민설명회 등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적 안을 도출한 뒤 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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